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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상집 - 첫 번째 이야기 '폭군 편' 

 

 

 

이야기 하나.

다이애나는 불행했다. - 권겨을


다이애나는 몰락한 하급 귀족의 외동딸이었다. 
돈을 벌기 위해 평민들을 상대로 글과 춤을 가르치던 그녀는

어느날 집으로 돌아오던 중 인적 드문 골목길에서 쫓기고 있다는 남자와 맞닥뜨리게 된다.
새파란 눈동자를 가진 아름다운 남자는 다이애나에게 같이 도망을 쳐달라며 애원했고,
다이애나는 무언가에 홀린듯 그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제방에서 잠을 재웠던 남자는 연기처럼 사라지고,
수많은 무장한 기사들과 그의 쌍둥이 형이라는 황제가 그녀의 집에 들이닥치는데...

 

“누, 누구…….”
“루카스 J. 그레이엄.”
“그… 그….”
“이 제국의 황제지.”

 

하루아침에 황궁으로 끌려간 다이애나. 
점점 어두운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황제와 황자,

그리고 그녀의 피폐한 관계.

 

 

 

이야기 둘.

폭군이 되기 위한 세 가지 조건 - 정유나


광휘의 재림이라 불리는 여왕 이사벨.
바라는 것은 오직 그녀가 성군이 되는 것뿐이라는 남편 레오니드의 말에 따라

불철주야 일하던 그녀는 어느날부턴가 그가 변심했다 느끼기 시작한다.
결국 배신감을 느낀 그녀는 이제부터 폭군이 되겠노라 결심하는데...

 

“말도 안 돼! 내가 예쁨 받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성군이 되시는 게 유일한 소원이라 그래서 내가 그동안 얼마나…… 얼마나 열심히…….”


울먹거리며 넋두리를 늘어놓던 여왕이 불현듯 결연한 얼굴로 주먹을 불끈 쥐었다.

뭔가 대형 사고를 치기 전이면 늘 짓곤 하던 그 표정에 놀란 공작 부인이 서둘러 만류하려 했지만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전…….”
“두고 봐! 복수할 테야! 오늘부터 나는!”
“자, 잠시만요, 전하! 일단 제 말을 들으시고……!”
“폭군이 될 테다! 성군 따위, 이제 안 할 거라고!”

폭군으로 거듭나기 위한 이사벨의 고군분투기.
 

 


이야기 셋.

언어의 시야 - 김다함


머나먼 타국으로 시집 와 첫날 밤부터 소박을 맞은 왕비님.
차갑고 무뚝뚝한 국왕을 내 남자로 만들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는데...

 

[그렇게까지 내가 싫은가요. 한 순간도 같이 있기 싫어요?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기회도 주지 않고…]


말을 하다보니 점점 서러워졌다.
아니,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다고?
그렇게 생각하니 도저히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눈에서 뚝뚝 떨어지는 눈물에 앞에 서 있던 레오폴드가 얼이 빠졌다.


“지금 뭐하는… 눈물? 울어?”
[첫날 밤에 그렇게 나가버린 뒤로 찾아오지도 않고… 빈약한 게 뭐 그렇게 잘못인데요? 품어보면 나도… 나도 괜찮은 여자인데!]
“왕비, 지금 우는… 왜?”
[해보지도 않고 왜 날 외면하냐고요!]


디아나가 레오폴드의 멱살을 잡았다. 

차가운 폭군을 함락시키기 위해서는 역시 말보다 행동!

 

 

 

이야기 넷.

자명(慈詺) - 하늘가리기

 

연나라 황제의 딸 자명 공주.
친부와 패륜을 저질렀다는 자명 공주의 악명이 널리 퍼져 사람들은 나라에 망조가 들었다고 한탄했다.
국운이 쇠한 연나라는 황제의 폭정으로 끝내 무너지고 젊은 황제가 주나라의 새 주인이 되었다.

 

"자명 공주? 이게?"
"예."
"어린 계집아이 아닌가."

 

소문과 전혀 다른 어린 공주를 보고 주나라의 황제는 코웃음 쳤다.
모든 것을 누렸던 자명은 하루 아침에 죄인의 신세가 되어 외진 전각에 갇혔다.

그리고 잊혀진 채 세월이 지났다.

8년 후.

 

“연자명을 정오품 귀인으로 봉작한다.”

 

갑자기 황제의 교지를 받은 자명.
가끔 꿈에 나타나 자명을 공포에 떨게 했던 황제가 자명의 앞에 나타나 말했다.

 

“연나라를 망국으로 이끈 자명 공주의 이름을 빌려 써야겠소."

 

폭군의 딸 VS 폭군같은 황제
두 사람의 앞날은?!

 

 

 

이야기 다섯.

리라를 타다 - 시야

 

여섯살 연하인 젊은 황제의 애첩 자리를 2년째 맡고 있는 리라.
사실 이름뿐인 애첩으로 육체적인 관계는 전혀 없었다.

오랜시간 그를 짝사랑한 그녀가, 그의 결혼 소식에 애첩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한 오늘까지는.

 

라오니스가 자신의 팔을 잡아 누르고 있었다.


“라오니스님...?”
“귀여운 남동생이라고 생각하고 있나?”
“네..?”


라오니스의 얼굴은 차가웠다.

이제 어린 티를 벗은 얼굴은 남자다운 매력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러니까, 한 침대 안에서 옷을 벗는 내기를 해도 괜찮다고?”


그가 한 손으로 그녀의 양 손목을 모아 쥐었다.

짝사랑 vs 짝사랑
그 삽질의 행방은?!